[단독]“돈 걱정말고 비싼 자재” ‘횡령 직원’ 처가에 전원주택

2022-01-11 2



횡령한 돈이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씨의 부인이 지난해 전라북도 부안에 땅을 사 단독주택을 지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변기부터 창문 하나하나까지 값비싼 자재를 사용했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량한 땅 위에 지어진 단독주택.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씨의 부인 박모 씨가 건축한 집입니다.

박 씨는 지난해 3월, 6,480만 원에 268제곱미터의 땅을 구입했습니다.

박 씨는 인근 부동산에 부모가 살 집을 찾는다고 말하며 땅을 알아본 걸로 전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8월.

최근 공사를 마치고 박 씨의 부모가 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딸이 이 집을 지어줘서 얼마 전에 이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사위가 돈이 굉장히 많다고 소문이 나 있어요."

박 씨는 시공사와 2억 원에 건축 계약을 맺고, 고가의 내장재를 사용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변기부터 창문까지 비싼 자재를 지정해줬고, 추가 비용은 생각해드릴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건축주의 요구에 공사비가 수천만 원 더 들었다는 게 시공업체 설명입니다.

문제는 횡령금과의 연관성 여부입니다.

박 씨가 땅을 사들인 건 지난해 3월, 건축을 시작한 건 8월입니다.

남편 이 씨가 회삿돈을 횡령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4분기였습니다.

경찰은 횡령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면서, 부안 주택을 포함해 가족들의 재산 변동 내역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채널A는 박 씨와 가족에게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수연PD
영상편집 : 방성재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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